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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꽃할배로 유명한 기경호 할아버지가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에 출연하셨었군요. 

 



현장르포 특종세상 300회 2017.12.08 - 의문의 자전거 꽃할배

일명 은평구 꽃할배 기경호 어르신 
6년동안 매일아침 그를 봤다는 시민. 항상 마주칠때마다 인사해주신다는 그.

사람들과 웃음과 행복을 전달하는 마냥 행복전도사인듯한 그의 사연.
항상 호신형 가스총을 소지한 할아버지. 

- 한강에서 만나는 이마다 인사를 해주신다
- 꽃을 나누어주신다
- 일본어에 유창하시다

할아버지는 호신용 가스총을 항상 가지고 다닐만한 사연이 있다고 하는데
차에도 치이고 오토바이에도 치이고 항상 신분의 위협을 당했다는 할아버지. 
정말 누군가의 위협이 있었던 걸까?

머리의 화려한 꽃장식도  자신을 지키는 위한 용도라는것. 
사람들 눈에 띄어야 안전하다는 할아버지. 
인사를 건네며 관심을 끄는것도 꽃을 나누며 자신을 인지시키는것도 자신을 쉽게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방어책이라는것.

 


이어 한강앞에서 하모니카를 부는 할아버지. 갑자기 호신용 가스총을 꺼내들어 한강을 향해 겨누고 누군가에게 경고를 하기 시작하며 서러운 눈물을 흘리셨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호소할곳도 없는 그는 이 사회가 원망스러워 분에 운다고 하셨다. 어떤 사연일까?

올해로 이른다섯. 오래전 농협을 정년퇴임한후 살아가고 계신 할아버지. 한 가장의 아버지이며 베트남 참전용사이기도 한 할아버지. 눈에 띄는 의상과 꽃헬멧은  직접 만드셨다고. 

 


그가 그렇게 두려워하는 이는 37년의 악연. 1980년 유명인의 딸이라고 그에게 접근한 여자가 간첩이 되라고 협박했고 뜻대로 되지 않자 앙갚음을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직장, 가정 등 모든일을  방해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자전거를 타고가는데 할아버지는 공격을 받아 큰 부상까지 당했다고 합니다. 

나이 70에 멋부릴 생각은 없고 사고가 났을 경우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화려하게 꾸미고 다니기 시작했다는것. 위협으로 스스로 강해지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죽기살기로 운동을 했더니 몸이 무척 강해지셨다고. 실제로 살은 다 빠지고 근육만 남은 탄탄한 근율질의 몸매.  할아버지의 비밀창고에는 나름 자신만의 약재상도 가지고 있었다. 쑥, 구기자, 칠, 옻나무, 아카시아 나무에서 나는 버섯등 온갖 약재가 가득. 병원도 못 믿어 병원은 가지않고 동의보감을 보고 약재들을 직접 다려드신다고. 

밤에는 두려워 야구방망이, 빨랫방망이, 망치를 침대옆에 두고 주무시는 할아버지. 

조금만 낯선 얼굴이 보이면 두렵다는 할아버지. 평상시에도 동네를 돌며 수상한 사람이나 흔적이 없는지 확인하시는 할아버지. 집은 항상 이중 잠금장치.  모르는 번호는 감청에 대한 두려움으로 절대 받지 않으시는 할아버지. 이러한 생활이 37년. 여기저기 진정서도 보내보고 고군분투하며 살아오셨다는 할아버지. 

본인을 위협하는 세력들은 안기부의 간첩만들기 작전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할아버지 당시 할아버지가 신군부와 전두환 욕을 한것을 술집 접대부가 간첩신고를 해버렸다는 것. 그때부터 감시사찰이 시작되었다고 믿는 할아버지. 

계속된 미행과 감시, 신변위협을 모두 기록하고 지내고 있다는 할아버지. 사회에 나가려면 화려한 옷차림밖에 방법이 없었다는 기경호 할아버지. 그레에 꽃장식과 화려한 옷은 방패였던 셈. 

취재중 할아버지가 꺼낸 뜻밖의 이야기 .전기가 오면 머리가 폭발할 정도로 아파온다는 머리. 머릿속에 칩이 숨겨져있다는 할아버지. 머릿속 칩을 통해 할아버지는 고문당하고 있다고. 일상적으로 지속되는 전기고문, 음파고문에 잠도 잘 못 주무신다고. 

2009년 병원에서 뗀 진단서에 머리속에 무엇이 들어있다는 소견이 적혀있어 확인해보기로 한 제작진.  제작진과 함께 찾은 병원. 의사앞에서 칩이 두개 들어있다는 주장을 하는  할아버지. 하지만 이전에 진단을 해준 의사를 처음보는 의사라며 진단을 믿지않는 할아버지. 의사에게 확인한 2009년의 소견은 참고용 메모였을 뿐. 

제작진이 수소문해서 만나게 된 할아버지의 동생 . 어린나이에 상경해 독학으로 직장까지 얻었다는 할아버지는 유쾌하시고 활동적인 사람이었는데 1966년 베트남 참전이후 끔찍한 기억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거기에 더해 1980년 5월 광주에서 조카, 윤상원 열사를  비롯한 주변인들을 많이 잃고 미안함과 두려움 그리고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떨던 서울생활. 어쩌면 아무일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부채감이 아닐까. 죄없는 사람들의 이유없는 죽음. 곁에서 지켜봐야했던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그 어떤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것이 아닐까. 

할아버지를 찾은 심리전문가. 아픈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심리상담 진행. 27번이나 자살하려고 했던 할아버지.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린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 자식에 대한 미안함. 주변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했던 할아버지. 

진정으로 유쾌한 서울의 유쾌한 꽃할배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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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특종세상 300회 - 의문의 자전거 꽃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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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밝게 인사하는 할아버지의 뒤에 이런 길고 복잡한 사연이 있음을 몰랐네요. 

또 뵙게되면 반갑게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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